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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이지적 성

프란츠 요제프 베츠 - 불륜예찬


2점


책을 보다보면, 

애초부터 한 권의 책을 쓸 목적으로 수미일관 한 가지 이야기를 하는 책이 있고

지금까지 쓴 여러 내용들을 에두룰 큰 제목 아래 여러가지 이야기를 묶은 책이 있고

비슷한 이야기를 묶다가 뒷부분에 가면 일관성이 거의 없어진채 어떻게든 책의 주제 끝에만 똥처럼 달랑 매달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마지막이다.


불륜예찬으로 시작한 책은

점점 사랑, 연애, 욕망의 큰 틀로 확대 되었다.

좋게 말하면 불륜이라는 작은 소재에서 불륜이 속해 있는 큰 흐름까지 손을 뻗친 책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째선지 불륜이라는 깊고 좁은 주제를 다루기가 힘이 빠져 일반론으로 도망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런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 자유론을 읽었을 때 느끼던 감정,

아.. 자기 변명 하려고 책 썼구나 하는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불륜은 자연 스러운거야! 

자연 스러운 게 무엇이냐면 바로 사랑은 식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한테 눈이 돌아간다는 건 당연하다는 거야!

당연하다는 게 무슨 말이냐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버린다는 거야.

어째 같은 말을 내내 반복하고 있다.



일단 "인간은 얼굴을 맞대고 섹스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p.50)"에서 부터 나는 이 책에 대한 신뢰성이 없어졌다. 


과학동아. 디라이브러리. "유인원 보노보의 여성천하: 사람 뺨치는 사랑의 기술" 중

http://dl.dongascience.com/magazine/view/S199803N030


이건 무슨 옛날식 만물의 영장 설이지? 

아무하고 자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던지 말던지 사실 나는 관심 없다. 

그런 자신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책을 쓴다면 네 그러세요 집요하네..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 애인이 자신의 바람의 이유를 남자란 본디 여기저기 씨를 뿌리고 싶어하는 생물이라고 한다면? 

내가 이런 놈을 왜 사겼는지 후회 할 것이다. 

미친새끼야 니가 애초에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얘길 하지 그랬어 나는 그러고 싶지 않으니까 그럼 너랑 안사겼으면 되잖아. 씨발!

어딜 뻔뻔하게 상판떼기를 디밀어 염치가 없으려니까 별별 썅것이 활갤 치고 다니네

라고 해줘도 좋을 것이다.


불륜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본 책인데 결국 건진 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