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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팀 보울러 - 리버보이 080322

by Desmios 2009. 3. 19.
리버보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팀 보울러 (다산책방,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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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를 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친구가 와서는 아는 척을 했다. 라디오에서도 소개해준 책이라는 둥 유명하다는 소리를 하면서 '리버 보이 어때?' 라고 물어보았지만 나는 그리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반도 넘게 읽으면서도 이게 도대체 뭐라는 건지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나는 '아, 할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인가보다' 하고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이 시대에, 이런 내용의 책이 상을 받는 것일까?

 어떠한 내용에게 '시대가 선택한' 권위를 부여하는 상이 전혀 의미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리버보이를 보면서 리버보이가 누구냐는 호기심 보다는 도대체 왜 이런 책이 요 근래 유행하는 가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은 후에 리버보이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 보니 다른 사람이 읽은 리버보이는 "영혼을 울리는" 책이라고 한다. 성장 소설, 인생에 대한 소설 현대 사회에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 가는 이야기가 각광 받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상당히 고전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즐겨 읽는 내용이다.
가슴 따뜻해 지는 꿋꿋한 소녀의 이야기. 그런데 나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일까. 괜히 읽으면서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단계(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죽음' 이 아름답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과정'이 아름답지 않다고.

 "리버보이"
 무언가 머릿속에 탁하게 울리는 소리에, 나는 리버보이를 영 모르겠다.
괜히 사람 궁금하게 만드는 미스테리의 탈을 쓴 것 만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막힘 없이 책을 재밌게 읽었지만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음에 남아 돌아 볼 만 한 것이 없는,
 꽤 질색하는 종류의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