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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진70

The way out Pentax K20D, F8, 1/10초, ISO 400, 18mm(18-55) 2010-11-09, 국민대 국제관 '나도 내가 뭘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차라리 좀 나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으니 드는 건 죄책감 뿐이다. '솔직하게 말하기'와 '말하는 것을 안참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 어떻게든 충격을 줄여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과연 그를 위한 것인지 내가 나쁜년이 안되고 싶어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자괴감에 빠진다. 결국은 "내가 개년이지"라는 말 밖에 나올 일 없는 병신 같은 상황.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탓잉께 어쩔 수 없다. 2011. 6. 2.
10월에 가는 편지 Pentax K20D, F9.5, 1/750초, ISO 200, 32mm(18-55) 2010-03-26, 을왕리 가는길 엽서를 쓰면, 철새가 돌아오는 10월에 발송해준다는 우체통이 있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보세요"라는 말에 나는 제일 먼저 그의 얼굴을 떠올렸지만, 엽서와 펜을 들기는 쉬웠으나 그 위에 무언가를 적어 내려 가는 것은 어려웠다. 사실 단 한 자도 쓸 수 없었다. 나는 내 자신에게, 요즘 나는 어떻게 지내느냐. 그와는 어떻게 되었느냐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의 내가 과연 그 질문에 대답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나는 내 자신에게도 더 이상의 말을 쓸 수는 없었다. 편지가 오는 그 때, 우리는 어디를 쳐다보고 있을까. 왜,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말도 하기 .. 2011. 6. 1.
아오 외로워 Pentax K20D, F6.7, 1/125초 ISO 400, 35mm(18-55) 2010-02-19, 경복궁역 골목 겨울이 오고 있는데 시발 추워 2010. 9. 20.
누군가의 의자 Pentax K20D, F4.5, 1/250초 ISO 100, 18mm(18-55) 2010-05-02, 성북구 정릉동 거북바위길 골목과 골목 사이의 담벼락에 약간 부서진 빨간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일요일 오후의 소근소근함이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그 골목에 있자니, 남의 집 담 너머로 들리는 평온함을 부러워 하는 떠돌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감히 주인이 있을 것 같은 의자에 엉덩이를 올려 놓지 못했다. 2010.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