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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4

주운 물건 경찰서에 갖다주면 바보? 약 1년 전, 산책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팟을 주웠다. 요호! 이게 무어야! 학교 근처에서 살기 때문에 학생이 흘렸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 우리는 일단 "잃어버렸어요 ;ㅅ;" 벽보가 붙기를 기다렸다. (보통 학교에서 잃어 버리면 많이들 붙여 놓는데 생각보다 찾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냥 꿀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주위에서도 그냥 먹으라고들 많이 했지만 아직 사회화가 덜된건지 나는 고지식하게도 "주운 물건은 경찰서에 갔다 주어야지 " 라면서 근처 지구대(파출소)에 갔다 주었다. (같이 있던 친구 이름으로 낸 것이지만) 친구는 물건을 갔다 준 다음에 성북인가 어딘가 하는 경찰서에서 전화를 받았다. 접수 됐고, 1년 동안 주인이 찾아 가지 않으면 제 1순위로 신고자에게 권한이 가니까 그 때 되면 꼭 .. 2009. 5. 9.
우리는 별에서 와서 별로 간다 우리는 별에서 와서 별로 간다. 삶이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일 뿐이다. -발터 뫼르스, 꿈꾸는 책들의 도시 듣기만 하면 눈물이 나는 말들이 있다. 보기만 하면 눈물을 쏟게 만드는 영화가 있는 것 처럼 삶이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일 뿐이다. 삶을 두려워 하지 말자, 그리고 여행이 끝남을 걱정하지도 말자, 여행에서 일이 꼬인다고 화낼 필요도 없다 여행이란 그러하기 마련이고 그 배배꼬인 짜증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의 하니이니까. 그리고 여행이 끝나면 그 모든 것들을 우린 즐겁게 회상 할 수 있을 것이다. 별로 가자. 2009. 5. 1.
봄비가 내린다 Canon DIGITAL IXUS 950 IS, F3.5, 1/60, ISO 400, 10mm 늦게까지 자다 일어났는데 아직도 밖이 어두컴컴하면, 예전에는 '비오는구나' 하고 다시 눈을 감았지만 요즘에는 후다닭 하고 달려나가야 한다. '스쿠터 비 맞히면 안돼!'라고 그랬기 때문에 골목에 그냥 세워 두는 나는 그 즉시 달려가서 비닐 깔아주고 지붕 있는 곳으로 대피시켜주고 하느라고 예전 만큼 비에 마냥 무관심 하진 못하다. 그래도 봄비가 내리는구나! 어느새 연초록색 파릇파릇한 싹이 여기저기 올라왔다. 냉이꽃은 이주전에 봤고 봄바람도 느꼈으니 이제 만연 봄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구나! 올봄은 이상스럽게 덥다가 춥다가 해서 봄이라고 눈치 챌 겨를 도 없이 진달래가 벌써 져버렸지만 (화전을 못먹었다!) 그래도 봄.. 2009. 4. 25.
스티븐 킹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 (상) : 조운트 나는 공포,호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귀신 이야기도 싫어 하는 편이다. 주온이니 링이니 하는 것들을 보지 않은 것은 그 것이 얼토당토 않게 사람들의 두려움만 자극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 것을 보고 무서워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것도 한 이유이다. 조운트를 보고 일단 책을 잠시 덮었다가 조금 떨고선 다시 그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책을 덮었다. 사람이 죽기 충분할 만큼 우리를 소비해 버린 자극 없는 영원함. 그 건 리키의 말마따나, "아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길고, 훨씬 더 길"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해서 죽기도 한다. 나는 아무런 자극 없는 그 영원을 조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콱콱 막힌다. 의식은 우리에게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읽을거리도 놀거리도 없을 때 우리를 .. 2009.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