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는즐거움

[영화] This is it ; 마이클잭슨 사랑하기

by Desmios 2010. 2. 22.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감독 케니 오테가 (2009 / 미국)
출연 마이클 잭슨, 오리앤시
상세보기


  영화는 한참 전에 봤지만 감상은 뒤로 미루다가, 이제 써야지 싶은 마음이 생겨 한 번 더 보다가 나도 모르게 흥에 겨워서 난리를 떨었다.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것은 힘들다. 다리라도 박자에 맞춰 떨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한참 흥에 겨워 있느라 동거녀의 초인종 소리도 못들었다. 마이클잭슨 노래를 틀어 놓고 있는 나를 멀뚱히 쳐다보면서 자신은 마이클잭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녈 보니 지난번 고향에 내려갔을 때 동생놈이 한 말이 생각났다.

  "마이클 잭슨? 좀 촌스러"

  종교에 대해서도 '아 그래 넌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하고 넘어갈 수 있는 나이지만 왜 마이클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이렇게나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세상에 널리고 널린 사람들을 구분하는 많은 기준들이 있지만 마이클 잭슨에 대해서 나누어 보자면, 마이클 잭슨을 사랑하는 MJ마니아들과 마이클 잭슨을 팝의 아이콘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로 나뉘는 것 같다. 마이클 잭슨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를 알고 그에 빠져들거나, 그를 모르고 그를 아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런데서 "마이클 잭슨? 좀 촌스러" 이랬다가는 4초만에 맞아 죽는다.


  그러나 마냥 마이클 잭슨을 사랑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마이클 잭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만약 '음, 난 잘 모르는데'의 경우라면 그냥 다른 이야기를 꺼내면 되지만 만약 그가 마이클 잭슨 마니아라면 조금 피곤해진다. 그는 분명 초등학교때부터 마이클 잭슨의 팬이라서 마이클 잭슨에게 푹 빠져있고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통탄해 할 확률이 높다.
 (여기 마이클잭슨의 합성 사진에 대해서 굉장한 반응들이 있다)
팝아이콘으로서의 마이클과, 마니아들의 우상인 팝의 황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라면 요리왕"이라는 만화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정확한 부분을 찾아보려다가 실패했으니 대강 옮겨 적어 보자면)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던 '나만의 가게'가 점점 알려지고 유명해 지면 나만의 가게가 아니게 되기 때문에 괜히 심술이 나고 가게를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마이클에 대한 많고 많은 루머 덕분에 오히려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만이 그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기분을 주는 것이다. '근사近似, 나만의 마이클'

완전 멋지잖아!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취향이 맞지 않아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들어 '저 사람은 마이클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야. 제대로 마이클을 알면 누구나 마이클을 좋아할 수 밖에 없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심각한 폐쇠적 우월의식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게 될것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나는 분명 마니아라고 하기엔 부족한 것 같은데... 마이클 잭슨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95년 MTV music Award, dangerous를 틀어 놓고 동거녀의 눈치를 봤지만 내일 입단식에 입을 옷을 고르느라 이쪽에는 신경도 안썼다. 아흑.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나를 마이클 잭슨에게 이끌었던 동영상 Scream  - Michael Jackson & Janet Jackson 과 MTV Award Dangerous를 붙인다.




'읽는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경윤,정승원 - 세계 악남 이야기  (0) 2010.02.22
김형경 - 좋은 이별  (0) 2010.02.08
정이현 - 낭만적 사랑과 사회 091007  (1) 201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