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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NO THANK YOU

by Desmios 2010. 3. 20.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팀 버튼 (2010 / 미국)
출연 조니 뎁, 미아 와시코우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크리스핀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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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니 뎁 + 팀 버튼의 조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보러 갔지만. 결과는 '딱, 기대하지 않은 만큼' 일 뿐이다. 이 영화를 찍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부터 꽤나 기대하고 있었지만 예고편을 보는 즉시 실망. 아, 별거 없겠구나 어쩜 예고편을 이리도 재미 없어 보이게 만들었을 수가! 라고 생각했지만 영화 내용도 예고편 만큼이나 재미 없었다.



 그래도 보러갈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그래도 조니뎁과 팀버튼이니까. 그리고, 봤고, 그리고 끝이다.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영화를 찾아보면 온통 재미 없다는 욕 밖에 없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도 욕해야지


 1. 실망스러운 연출 ; 당연히 팀버튼 감독의 영화니까 뭔가 환상적인 비주얼을 기대했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니까 특별한 연출을 기대했는데. 그런듯 아닌듯 원작에 꼭 맞는 스토리 진행. 내용을 다 아니만큼, 아니 미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접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영화 내용 속에 예언이 다 나와서 아, 이렇게 되겠구나 3살먹은 어린애라도 다 알겠다. 그러니만큼 연출에 목메게 되는 게 사람 심리 아닌가? 그렇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 아휴, 어떤 면에서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개봉 전에 다 알려져 있어서 재미를 느낄 만한 부분이 제대로 명중되지 못한 느낌일 수도 있겠다. 조니뎁이 모자장수다, 여왕 머리가 크다, 앨리스가 나이가 먹었다. 이런 부분 다 알려주고 시작하면 뭐...

 2. 미친 모자장수 미친거 맞아? ; 왜 이렇게 점잖아. 미칠만큼 미쳤다고 해놓고 전혀 미친 것 같지가 않아. 눈색이 좀 변했기로소니 미친 것 같질 않아. 노노, 노노노, 노노노노노


3. 루이스 캐롤식 언어 유희 ; 이 얘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에 대한 감상문에서도 얘기를 했는데, 우리나라 말로는 겨우 '즐복한 여행', '언더랜드', '좋마운 날' 정도 밖에 번역할 수 없는 그 특별한 원더랜드 식 표현들이 별로 와닿지 않아서 충분히 즐겁질 않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즐겁질 않다.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붉은여왕

  앨리스 본 사람들이 꽤나 마음에 든다고 평하는 붉은 여왕.
  정말이지 그중 그나마 인상 깊었다고 한다면 이 붉은 여왕이다.

 잔혹하고 제멋대로 인듯하지만 남몰래 사랑받고 싶어하고, 남들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동생을 질투하는 대두의 붉은 여왕. 사랑받지 못할 바에야는 공포의 대상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마저도 공포의 근원인 재버워키(?)가 사라져 버리자 권력을 잃어버렸다.
  마지막에 버려진 땅으로 원아이드잭(네이브 오브 하트)과 함께 추방당하면서도 그의 손을 잡으면서 '그래도 함께라서 좋다'고 할 때 내내 조금씩 표현되었던 붉은 여왕의 외로움이 절정에 달하는 듯 했다. 잭의 어설픈 칼부림과 함께, 권선징악이라는 뻔한 결말이 어설픈 냉소 바람을 맞게 되긴 했지만 아무튼 간에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다.

  특수효과로 머리를 3배로 늘렸다길래 본래 크기로 줄여보려고 했는데 어려워서 실패했다. 대신 딱히 손질하지 않고 특수분장만 한 듯한 사진을 발견,


나도 돼지 발 받침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