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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드라마] tvN - 기찰비록

by Desmios 2010. 11. 7.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드라마를 잘 안본다. 한국에서 인기 드라마를 안본다는 것은 삼삼오오 모여있는 그룹에 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생쯤 되면 드라마를 열심히 챙겨보는 사람들이 적어져서 (다들 술마시러 가기 바쁘기 때문에) 그나마 좀 덜하지만 중학교, 심지어 초등학교때만 해도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점심급식을 기다리는 시간에 아이들의 대화에 낄 수가 없었다.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던 나는 나름 대화에 끼어보려고 우리집 취침-소등 시간이었던 11시, 몰래 일어나 드라마를 보기도 했지만 드라마라는게 어디 한 회를 본다고 해서 쫙 이해되는 그런건 아니지 않은가. 전부 다봐야지.
  그 이후로는 드라마를 챙겨 본 적이 없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쉽게 다운 받을 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드라마 시리즈를 챙겨 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어쩐지 일주일을 기다리다 보면 전화의 내용이니 인물들간의 관계가 아리까리해서 결국 난 옴니버스 식이나 완결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다 보는 것이 아니라면 드라마로는 영 손이 가질 않는다.


  기찰비록 역시 딱히 티비로 챙겨봤던 것은 아니고 다음 웹툰에 요로코롬 연재를 하길래 주로 보는 웹툰도 다 챙겨보고 할일도 없고 (과제도 하기 싫고) 해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뭔 소리여, 왜 이리 진행이 빨라 중간 내용은 다 어디 사차원으로 빠진 것 같은데? 라고 의아해하며 보다가


드라마를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재미있었고 옴니버스 식이니 주인공이 누군지만 알면 따라갈 수 있겠지, 라며 별 기대 없이 본 셈인데 이것은!


깜놀!


[tvN] "조선 X파일 기찰비록" E07-사차원마을 방영일시-101001



  아, 이거참, 이건 직접 봐야 더 실감나는데 스틸 컷으로는 이정도 밖엔 안되겠다. 거의 문외한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내가 봐도 아주 괜찮았다. 다른 드라마도 안본 내가 뭐 영상미 어쩌고저쩌고 할 수 없어서 같은 과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해봤는데 방송국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랑 외주업체 카메라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를 해줬다. 아무튼 괜찮은 편이라고- 호오

  내용이야 SF 수사극이니 빛덩어리가 나오고 어쩌고 하는 황당함은 감안하더라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이렇게 재밌다니!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일본 만화,애니로 나왔던 충사-무시시를 보는 기분이었다) 한복도 마음에 들고 캐릭터들도 괜찮았다. (허별감 역할의 여배우는 보는 내내 약-간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12화로 완결이 난 것인가, 아니면 시즌2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요즘 신나서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있다. 괜찮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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