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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문수현 외 - 이십대 전반전

by Desmios 2015. 5. 12.
이십대 전반전 - 4점
문수현 외 지음/골든에이지


  청소년 관련 직종 취업을 노리고 있으니 청소년 관련 도서를 읽어야겠다! 싶어서 청소년 코너에 있던 책을 골랐다. <이십대 전반전> 이십대를 앞 둔 청소년들이 알아야할 이십대의 일들이 써있는가 싶었는데 왠 걸, "살기 개 힘들어 헉헉 힘들다! 어서와 너도 이십대지? 학생은 이제 끝났어 사회에 온 걸 환영은 안하지만 헉헉" 이런 내용이었다. 

  왜 이런 책을 쓰는 거야? 가 아니라, 이게 왜 청소년 코너에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에게 항상 꿈과 희망만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비관 일색으로 짠 국에 살짝 설탕을 넣어 무마시킨 책을 읽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경고를 받았든지 아니든지 어차피 사회와 세상은 차갑고 못됐는데 말이다. 


후기, 게임을 끝내는 방법

홍지선

pp.266-267

  배틀로얄 게임은 한국의 이십대가 처한 상황과 여러모로 닮았다. 처음부터 다른 조건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는 건 스펙 경쟁과 비슷한다. 게임에 시간제한이 있다는 설정은, 재수생은 패배자이고 취업에는 적정연령이 있으며 인생에는 정해진 단계가 있다는 고정관념과 잘 들어맞는다. 서로가 적이고 남을 죽여야만 내가 살아남는다는 건 왜곡된 경쟁구조를 반영한다. 단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규칙은 극소수만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배틀로얄 게임이든 한국의 이십대가 참여하고 있는 세상살이의 게임이든,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구조 속에서 진행된다. 


  샤 대학 출신들도 이렇게 힘들다고 우는 소리를 책까지 내는데, 다른 대학 혹은 대학을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말인즉슨, 이미 어두컴컴한 내 꼬라지에 이런 책을 읽어봐야,더 한참동안 앞날은 계속 캄캄할 거에요 라고 알려준들 무슨 효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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