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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진과 후보정, 그리고 모니터 09년 10월에 찍은 것이라서 정확하게 기억 나진 않지만, 분명 그날은 햇빛이 노랬다. 강아지들이 여러마리 뒷마당을 돌아다니며 땅 냄새를 맡았다. 복실복실한 것들은 사람 마음을 풀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난 개, 강아지(개새끼)를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왠지 개사진을 보면 괜스레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무슨 프로세스지? 하면서도 말이다. 대책없는 해맑음, 가식없는 순진무구함, 꾸미지않은 호기심 따위가 사람의 경계 틈 사이로 스며들어 방심한 사이에 실실 웃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분명 노란 느낌의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와서 열어 보니 좀 차갑다. 보정좀 해야 겠구만! 해서 포토샵 키고 만지다가 창 띄운게 너무 많아져서 모니터를 하나 더 켰다. 자취방에서 집에까지 끌고 갈.. 2010. 3. 11.
그리운 계절 Pentax K20D, F4.5, 1/250초 ISO 100, 26mm 겨울엔 여름이 그립고, 겨울엔 여름이 그리운 법이라지만 나는 일년 내내 봄이 그립다 봄 한 가운데서도 곧 가버릴 봄이 그립다 3월인데 눈 좀 안왔으면 좋겠다 춥다 추워 2010. 3. 10.
이경윤,정승원 - 세계 악남 이야기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 악남 이야기 - 이경윤.정승원 지음/삼양미디어 제목까지도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 악남 이야기' 인 만큼 상식 정도 수준 밖에 안되는 옛날 스캔들이 가득하다. 이런걸 누가 모른다는 거지, 하는 건 둘째치고 이런 걸 알아서 뭐하겠다는 것일까? 퀴즈쇼라도 나가서 상금을 타오게? 아니면 술자리에서 귀여운 척 하는 여자애들에게 쎈척하고 싶을 때 옛날 러시아에 라스푸틴이라는 요승이 있었는데... 혹은 드라큘라의 실제 모델은 정말로 포로들을 꼬챙이에 꿰어 달아 놨었데, 따위의 말이라도 하게? 해봐서 아는데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서로 '대화'하기 쉬운 텔레비전 얘기, 영화 얘기를 좋아하지. 나만 알아서 나만 잘난척하는 꼴이 되는 책 얘기, 역사 얘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2010. 2. 22.
[영화] This is it ; 마이클잭슨 사랑하기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감독 케니 오테가 (2009 / 미국) 출연 마이클 잭슨, 오리앤시 상세보기 영화는 한참 전에 봤지만 감상은 뒤로 미루다가, 이제 써야지 싶은 마음이 생겨 한 번 더 보다가 나도 모르게 흥에 겨워서 난리를 떨었다.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것은 힘들다. 다리라도 박자에 맞춰 떨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한참 흥에 겨워 있느라 동거녀의 초인종 소리도 못들었다. 마이클잭슨 노래를 틀어 놓고 있는 나를 멀뚱히 쳐다보면서 자신은 마이클잭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녈 보니 지난번 고향에 내려갔을 때 동생놈이 한 말이 생각났다. "마이클 잭슨? 좀 촌스러" 종교에 대해서도 '아 그래 넌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하고 넘어갈 수 있는 나이지만 왜 마이클에 대한 이.. 201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