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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진70

콜라중독 일단,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리기는 하지만 캔과 플라스틱을 한꺼번에 놓는 것보다는 분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분류병) 신나게 정리를 시작했다. 그 시간, 나의 하우스 메이트는 설거지를 나의 남자인 친구는 빨래를 하고 있었다. (한 명이 더 있었으면 방 청소까지 했을 텐데) 분류가 끝나자 나는 캔과 병과 플라스틱을 따로 모으기보단 캔과 병을 함께 모으고, 플라스틱을 따로 모으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유가 시대에 플라스틱 용기의 경제적 영향과 우리 매장은 요거트의 유산균 파괴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 숟가락을 사용합니다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다만 콜라가 아니 펩시콜라 패트병이 두 봉지 나왔다. (크게, 꽉 차게) 사진을 찍어두려고 했는데 손에 스쿠터 엔진오일이 잔.. 2009. 5. 14.
우리는 별에서 와서 별로 간다 우리는 별에서 와서 별로 간다. 삶이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일 뿐이다. -발터 뫼르스, 꿈꾸는 책들의 도시 듣기만 하면 눈물이 나는 말들이 있다. 보기만 하면 눈물을 쏟게 만드는 영화가 있는 것 처럼 삶이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일 뿐이다. 삶을 두려워 하지 말자, 그리고 여행이 끝남을 걱정하지도 말자, 여행에서 일이 꼬인다고 화낼 필요도 없다 여행이란 그러하기 마련이고 그 배배꼬인 짜증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의 하니이니까. 그리고 여행이 끝나면 그 모든 것들을 우린 즐겁게 회상 할 수 있을 것이다. 별로 가자. 2009. 5. 1.
봄비가 내린다 Canon DIGITAL IXUS 950 IS, F3.5, 1/60, ISO 400, 10mm 늦게까지 자다 일어났는데 아직도 밖이 어두컴컴하면, 예전에는 '비오는구나' 하고 다시 눈을 감았지만 요즘에는 후다닭 하고 달려나가야 한다. '스쿠터 비 맞히면 안돼!'라고 그랬기 때문에 골목에 그냥 세워 두는 나는 그 즉시 달려가서 비닐 깔아주고 지붕 있는 곳으로 대피시켜주고 하느라고 예전 만큼 비에 마냥 무관심 하진 못하다. 그래도 봄비가 내리는구나! 어느새 연초록색 파릇파릇한 싹이 여기저기 올라왔다. 냉이꽃은 이주전에 봤고 봄바람도 느꼈으니 이제 만연 봄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구나! 올봄은 이상스럽게 덥다가 춥다가 해서 봄이라고 눈치 챌 겨를 도 없이 진달래가 벌써 져버렸지만 (화전을 못먹었다!) 그래도 봄.. 2009. 4. 25.
꽃이 영원할 방법 Pentax K20D, F3.5, 1/60, ISO 800, 40mm 프로젝트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특히 의식하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꽃을 꽤 많이 찍는 것 같다. 꽃은 보면 예쁘니까 찍어도 예쁘겠지 하고 많이들 찍지만 족족 꽃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아마도 꽃 사진에는 향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향기(정황)가 없는, 그 곳에 꽃이 있었다는 사실로의 꽃은 실제 꽃 보다 덜 아름다운 것 같다. 꽃 : 아름다운 존재의 빤히 보이는 유한함 사람들은 꽃 사진을 찍는다. 향기가 없어도, 날아드는 벌이 없어도 꽃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며 그 Deathmask를 손에 쥔다. 2009.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