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지적감성228

영원한 여름의 나라 바오밥 나무는 아프리카에선 저주 받은 나무라고 불린다. 그 가지가 마치 뿌리를 닮은 모습 때문에, 저주를 받아서 나무가 뿌리채 뽑혀 거꾸로 땅에 박힌 것 같은 모습이라 해서 저주 받은 나무라고 한다. 바오밥 나무는 아주 크게 자란다는데, 어린왕자가 살던 그 별은 아직 무사할까? 사실, 그 곳은 영원한 여름의 나라는 아니다. 겨울도 있는 나라고 가을도 봄도 있으니까. (사실 북극 처럼 매일매일 추운 곳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추억으로 채색 된 내 머리 속 그 곳은, 비가 눈 처럼 아름다운 영원한 여름의 나라이다. 2008. 11. 23.
동질감 군중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군중심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모방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똑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쉽게 따라한다. 만약 누군가가 길을 가다말고 고개를 위로 젖히고 맞은편 건물의 창문을 뚫어질 듯 바라보는 것을 목격했다면, 또는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위를 뚫어질 듯 바라보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둘이 셋 또는 그 이상이라면? 아마도 여러분은 똑같이 행동을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호기심 어린 눈초리를 던진 사람들의 숫자다. 한 사람이 창문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경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40%가 그 사람을 따라 위를 한 번 슬쩍 쳐다본다. 그러나 걸음을 멈추고 제대로 위를 올려다보는 사람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 명이 아니라 약 .. 2008. 11. 20.
자하문 근처 골목 자하문 근처에도 골목이 많다. 이끼가 낀 가파른 계단들 사이에 숨어 북한산을 내다보는 집들, 언제부턴가 그 근처에 카페가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이 늘었다. 용기를 내서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그 작은 규모가 왠지 쑥스러워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내 번호가 되면 가서 커피를 타오는 익명적인 프렌차이즈 커피점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다음에는 또 사진찍으러 한 번 더 가게 되면 꼭 용기를 내서 들어가봐야지! 2008. 11. 19.
야작의 아침 '야작'이라는 것이 없는 과도 있고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과도 있을 것이다. 어떤 과에서는 그런 건 해본 적도 없다고 하고 야작을 하는 과는 꽤 열성적으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야작을 한다. 야간작업 : 야작 과제나, 전시회, 공모전 등을 학교에서 밤을 세워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야작을 하고 난 뒤 돌아가며 맞는 아침은 꽤나 각별하다. 남들이 학교에 오는 시간, 혹은 그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학교를 나가고 있자면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몰려온다. 어깨엔 피로와 약간의 나른함을 메고 신선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면 지난 밤의 작업이라는 것이 담배연기 처럼 몽몽 머리 주변을 날아 다닌다. 머리는 떡져 있고 옷차림은 야작에 대비한 편한 복장이기에 전체적인 모습은 추레하다. 그런 차림으로 조금씩 늘어나기 .. 2008.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