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펜탁스81

시골인심 Pentax K20D, F9.5, 1/1000, ISO 800, 40mm 클릭해서 보세요 나도 그랬고, 도시 사람들이 보통, 세상사 긍정적인 사람들이 특히 더, 시골 사람들은 순진하고 여하튼 '착'하다고 생각한다. 어유, 무슨 소리 시골 사람들이 순박해 보이는 것은 그저 '도시의 룰'을 모르기 때문이다. 도시 사람들도 시골에 와서 그 시골의 룰을 모르고 있으면 자연 순박해 보이지 않은가. (시골 냇가에 와서 맨발로 물장구 치고 있는 사람들은 도시 사람인가 그 동네 사람인가) 지하철을 어떻게 타는 지 모르는 것과 자기 잇속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다른 것이니 말이다. 도대체 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바보 상자에서 시골 사람들을 다 멍청하게 그리기 때문인 것 같다. 이게 다 대추나무 사람걸렸네.. 2009. 5. 27.
누가 노무현을 자살로 몰아 넣었나 내가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비몽사몽 하고 있는데 어머니의 욕소리가 거실에서 들려 왔다. 티비에서 노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뉴스가 속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머니는 훌쩍훌쩍 우시면서 티비에 나오는 놈들에게 욕을 퍼부었다. 네가 죽인거야. 미친놈. 아버지는 예의 '종교적 관점에서 타종교인의 한계점'이론을 들어 줄곧 반복하셨다. 쯔쯔쯔. 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말도 하기 싫었다. 저녁 8시 반 넘어서 남의 집 돌잔치 갔다가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아직도 똑같은 내용의 뉴스가 줄기차게 쏟아져 나왔다. 부엉이 바위에 앉아서 이야기 하다가 - 봉하마을 - 추모의 발길 - 노사모 - 이대통령 - 알자지라 방송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 사이버 분향소 - 유서 - 책도 읽을 수 없다 - 그 자리에서 오열하며 실신했.. 2009. 5. 23.
모내기 봄이 되면 바로 모내기를 하겠거니 생각하기 쉬운데 모내기는 5월에 주로 한다. 밭을 미리 갈고, 논에 물을 대고, 못자리에 모판깔고 모를 붓게 해서 적당히 모가 자라야 모내기를 할 수 있다. 요즘 차를 타고 지나다보면 노랗고 긴 장화를 신은 농부들이 보인다. 어떤 논은 벌써 모내기가 끝났고 어떤 밭은 모내기 할 생각이 있는 건지 풀이 무성하다. 올해는 농사 쉬는 건가? 동네 어디서는 이모작도 한다는데 논둑에 콩은 벌써 심었던가? 한 뼘 되는 모 심은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 햇빛 받아서 쑥쑥 자라 있다. 게다가 좀 한 눈 팔고 있으면 어느새 노랗게 물들어 축 쳐지고 그 이후론 땡 하고 상툿자루 같은 둥치만 남겨 둔 채 사라져 버린다. 논을 보고 있으면 정말,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만큼 너무 빨리 .. 2009. 5. 22.
팔각정 지난 번 길상사 갔을 적에 기왕 무브볼도 갈았고 길상사까지 온 김에 북악 스카이웨이에 가보자! 해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길을 스쿠터를 타고 가보았다. 앞산뒷산 금수강산 경치 좋은 곳에는 절이 꼭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선지 서울 공기 맑고 경치 좋은 산구석에는 옛날 요정 같은 분위기가 나는 무슨 각이 들어서 있는 것 같다. 이 환락쟁이들 같으니라고 2009.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