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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 누추한 내 방 080427 누추한 내 방(태학산문선 109)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허균 (태학사, 2003년) 상세보기 사진과 아래 내용의 선배A는 상관 없음 근래 동아리 선배들과 술마시면서 굉장히 빈정 상하는 일이 있었다. 선배A는, '내 다신 저 사람하고는 술 마시지 않겠어 = 상종을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도 그 일이 조금 오래되었다 보니 어느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시 거듭거듭 저 인간이랑은 상종을 하지 말아야지. 마음 먹고 있지만 과연 이런 기억력으로 또 빈정 상할일이 없을지 모르겠다. 허균의 글을 보면 '벗'에게 술마시러 오라는 둥 네가 보고 싶다는 둥 아내가 뭐라고 해도 어서 나오라는 둥 하는 편지들이 꽤 있었다. 허균도 친구들과 술마시고 놀길 좋아하는 사람 이었나보다. (뭐 시를 짓고 하는.. 2009. 4. 1.
폴 오스터 - 달의 궁전 090321-22 달의 궁전 지은이 폴 오스터 상세보기 친구가 폴 오스터, 달의 궁전이 재밌으니 읽어 보라고 추천해 준지 꽤 된 것 같은데 같이 사는 친구의 책을 읽으면 된다는 핑계로 한참동안이나 찾아보질 않았다. 겸사겸사 다른 책들-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 몸 쾌락 에로티시즘, 성문화 보고서-을 빌리고 소설을 하나 빌려야지 하고 생각 하던 차에 그 책이 생각났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빌렸다. 서가에는 달의 궁전이 두 권 꽂혀 있었는데 둘 다 책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많이 읽은 책 치고 재미없는 책은 그다지 없었지만 어떻게 책을 보면 하드커버 책 표지가 저 꼴이 될 정도인가 싶기는 했다. 책은 내 예상대로 몽롱하고 그짓말 같은 이야기로 채워져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흡입력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도 굉장한 .. 2009. 3. 22.
웰빙이라는 폭력 언제부터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까? 도대체 갑자기 왜! 웰빙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한 slow food 운동, 1990년대 초의 느리게 살자 주의, 보보스(bobos) 등에서 그 기원을 찾으면서 본격적으로 웰빙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 부터라고 주장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뭐든지 빠르게! 급속도로! (야호!) 했던 모더니즘의 시대가 가고 (아직도 모더니즘 시대 속에서 살고 있는 시대착오적 인간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나를 비롯해서, 이명박 대통령이라던가) 포스트모던의 시대가 다가오는 차에 마음과 육체 모두 건강한 느린 웰빙이라는 것이 각광 받기 좋은 시대가 되었다. 나의 아버지는 모던의 시대를 살아 오셨고, 모더니즘이 섞인 실용주의적인 분이기 때문에 .. 2009. 3. 10.
안녕 졸업식 사람이 떠나가는 것은 언제나 슬프다. 언니는 졸업식이 슬프다며 복받쳤다. 나는 싱숭생숭하니 아쉽긴 했지만 슬프진 않았다. 언제나 이별을 생각하며 사람들과 거리를 둔 까닭이다. 이들은 언젠가 모두 떠날 사람이다. 나는 언제든지 이들로부터 훌쩍 떠날 수 있는 존재다. 어차피 인간은 어떤 사람은 대학원에 가고 어떤 사람은 취직을 했고 어떤 사람은 백수가 된다 그렇게 모두들 학교를 떠나가고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인연이 되었을 사람도, 인연이었던 사람도 모두 떠나간다. 우린 모두 헤어짐을 슬퍼한다. 하지만 헤어지고 만나는 일이 바로 인간사인 것을. 그리고 나는 슬퍼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한 확신이 있다. 내가 중학교 2학년 영어 교과서 제일 마지막 단원에 나왔던 영어 문장이 있다. 내가 언제나 항.. 2009.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