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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복 농담 일년 전인가 이년 전인가 부터 쓰는 새해복과 관련된 농담이 있는데 어쩌다가 그걸 생각해 내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것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그 농담을 자주 쓰고 좋아한다. (다른 사람역시 그 농담을 재밌다고 생각하는지는 확신을 못하겠다.) 새해 초에-신정이든 구정이든 간에-서로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하면 새해복이 착착 쌓이게 되고 나는 내가 얼마만큼의 새해복을 저장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이후로 부터 뭔가 운 좋은 일이 생기게 되면 그 것은 새해복을 쓴 것이던가, 새해복이 아닌 나만의 운을 쓴 것이던가. 여하튼 운좋은 일이라는 게 잘 안 일어나는 나의 신세에 운 좋은 일들은 새해복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전에 국세청 현금영수증 복권 5등에 당첨이 되었을 때도 나는 "아.. 2009. 2. 17.
명멸하는 K20DKK 무지개뱀의 베이스인 나의 선배는, 무대에 올라가는 순서는 실력과 무관하다 그러셨지만 왜 나는 매번 앞 쪽에서 공연한 밴드들의 인상이 서로 섞여서 비슷하게 보일까. 비슷한 실력 비슷한 창법 비슷한 노래들 비슷한 분위기. 검은 손톱, 찰랑찰랑 생머리, 스트라이프 패턴의 옷, 사슬, 찢어진 바지. 모두들 '특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홍대에서 그 모든 특이한들은 한데 섞여서 오히려 평이해져 버린다. 혹시 '특이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남들이랑 똑같이 코까지 내려오는 아이라인을 그리고 머리 염색에 아무도 안신는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할 것이다. 인디 밴드라는 열심이 이런 식으로 비슷비슷한 반짝이들이라면 참으로 공연 볼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실험, 인디 정신이라는 것은 좋지만 그 인디가 또 다 .. 2009. 2. 12.
ByeBye Bye Bye Baby - Bay City Rollers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왔는데 책꽂이의 책들이 상자 안에 들어 가 있고 아버지가 그 가운데 앉아서 이사짐을 꾸리고 계셨다. 그 전에도 그렇게 이사를 가곤 했는데 그날은 왜 그렇게 그 모습이 충격적이었을까. 사람이 살던 곳에서 그렇게 쉽게 떠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부평초 같은 인생이로구나. 또 이사다. 짐을 싸고 가구를 놓고 짐을 풀고 청소하고 새로운 집에 적응해야지. 전등 스위치를 익히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방향도 익히고 어느정도 온도를 떼면 겨울에 적당한 온도인지도 익히고 열쇠도 익히고 주변에 있는 맛집도 알아 내고 가까운 슈퍼도 다니고 하면서 2009. 2. 8.
미안!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하나둘(셋)'을 외쳐주지 않으면 다들 걱정되서 난리다. 단체사진을 찍고 나면 다들 와서 작은 카메라에 머리를 들이 밀으며 자신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확인한다. 그렇게 의견 조율이 안되려 쳐도 단체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더 많은 스크랩수를 올리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제일 잘나온 사진을 올리려고 해준다. 사실, 더 많은 스크랩 수라는 얼핏 치졸해 보일 수 있는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도 세상 일이라는 것은 주는 만큼 오고 오는 만큼 또 가는 게 아니겠는가. 내가 남들의 흉한 사진을 많이 올리려면 나 자신도 흉한 사진이 올라갈 각오를 해야 하는 법. 남들 잘 패는 놈은 맞을 각오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집 개 (이름이 뭐더라) 가 "왜 시발 나 눈감은거 올렸어!" .. 2009.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