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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의 간격 30cm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The Cardigans - Communication The cadigans - Communication For 27 years I've been trying to believe and confide in different people I found Some of them got closer than others and some wouldn't even bother and then you came around I didn't really know what to call you You didn't know me at all but I was happy to explain I never really knew how to move you so I tried to intrude throug.. 2008. 12. 18.
눈 그림자 처음으로 눈 그림자를 보았던 때를 기억하고 있다. 내가 다니던 교회에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교회 신도들의 집을 돌면서 노래를 부르고 과자를 챙겨오는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 해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도 두툼하게 옷을 챙겨 입고 노래를 부르러 다니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좀 춥고 졸리고 힘들기도 한 행사지만 그 당시는 그게 얼마나 재밌고 신나던지) 이 집에서 노래 부르고 과자를 챙긴 다음에 (챙긴 과자는 다음날 애들에게 나눠 주고, 남은 과자는 떨어질 때 까지 매주 애들의 간식으로 쓰곤 했다) 다음 집으로 걸어 가는 도중 눈이 왔다. 그리고 그렇게 내리는 눈을 보며 난 처음으로 눈 그림자를 봤다. 눈 그림자는 함박눈 같이 알이 굵은 눈 밑에 생긴다. 눈 오는 것을 보면서 기쁘게 가로등 밑으.. 2008. 12. 8.
081128 외부순환도로 국민대 램프 매일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찍어야 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찍지 못하고 돌아오게 된다. 같은 피사체를 두고도 아 저건 찍었던 거지 하고 지나가게 되면 아무 사진도 못건진다. 매일 보던 거리도, 매일 보던 친구 얼굴고 찍고 싶다, 또 찍고 싶다, 또 찍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또 새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필카를 들고 한참 돌아다니면서 '찍고싶지만 이상한 찍을 것 빼기'를 했더니 디카를 들고 있어도 좋은 셔터찬스를 못잡는다. 과감하게 찍어야 할 때는 덜덜 거리느라 놓치고, 이상한 디카 허영이 살며시 생겨서 필요 없는 부분에서만 많이 찍어서 사진 골라내는데 고생을 한다. 깊은 생각 없이 셔터를 누르면 후보정을 하면서 뒤지게 고생을 한다. 아무리 해도 마음이 안드니까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보고.. 2008. 12. 2.
삶의 목적 꽃의 목적은 무엇일까? 꽃은 무엇을 위해 자신을 단장하고 화려하게 피어 아름답게 살다 꽃잎을 떨굴까? 생식을 위해서? 그렇다면 생식하지 못한 꽃은, 가을의 끝자락에 피어 눈을 맞고 벌 한마리, 나바 한마리 못 보고 지는 꽃은? 그럼 그런 꽃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꽃의 목적이 없이 그저 꽃은 피는 속성이기에 피었고 그 이외는 모두 부수적인 것일까? 나비가 들고 열매를 맺고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것 모두. 그저 '그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그 곳에 꽃의 의지와 꽃의 삶은 없을까? 사람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는 삶을 무엇을 위해서 써야 할까. 만약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실패한 것일까. '자기완성을 위해 살아가는 자를 조심하라' 라는 말이 있다.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 2008.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