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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썅샹바 Pentax K20D, F11, 1/1500초, ISO 800, 28mm(18-55) 2010-03-26, 을왕리 이거나 먹고 배불러 죽어버려라 내가 니 전용 편의점이냐, 너 필요 할 때 쇽 왔다가 필요 없음 안 가게 나는 네 열 손가락 밖에 있고, 너는 내 다섯 손가락 안에 있으니 이런 짜증이 밀려 오는 것이야. 그렇다고 내가 널 열 손가락 밖으로 밀어내는 게 현명한 일일까? 애도 아니고. 이거나 먹어라 철한자구 2011. 10. 3.
백가흠 - 힌트는 도련님 힌트는 도련님 - 백가흠 지음/문학과지성사 이건 별로 좋지 않은 버릇인데,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재미 있으면 같은 작가의 책을 한꺼번에 읽어버리려고 한다. 나는 음악도 한 곡이 괜찮으면 그 가수의 앨범을 다 들어보는 식인데, 음악 듣는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책을 이렇게 읽으면 쉽게 질려 버리곤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참고, 백가흠의 다른 소설을 읽은 다음 틈을 둬서 힌트는 도련님을 읽은 것인데도 아오 지겨웠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똑같다. 이런 같은 방식으로 단편을 썼으니 한 권을 읽는데도 이거 또 이런 식이구만- 하고 티날 수밖에. 감질맛 나게 현재와 과거를 섞어 이야기 하는 그 방식에 처음에는 쉽게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 하면서 작가를 쫄레쫄레 따라가지만, 이내 잡은 손을 .. 2011. 9. 30.
[연극] 개는 맹수다 서울러는 오페라, 전시회, 콘서트, 박람회, 연극, 페스티벌, 뮤지컬 등등등 손 쉽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세련된 도시인의 삶을 살 줄 알았다. 알고보니 박물관은 커녕 서울숲 노루(인가 사슴인가)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배신감 : 문화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는 건 시골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이 촌년의 환상을 짓밟다니! 그러나 얼마전 고향에 갔을 때, 고등학생인 동네 동생이 "언니, 서울에 살면 연예인 자주봐?" 하길래 대답할 말이 곤궁했던 것을 생각하면 나 역시 시골 사람들의 환상을 채워 줄 만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보다. 그래서 인 것은 아니지만 연극을 보러 갔다.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인디스튼가 뭔가 구린 네이밍의 봉사활동을 하고 온 친구가 극찬했던 바로 그 공연을 두산 아트센터에서.. 2011. 9. 29.
백가흠 - 조대리의 트렁크 조대리의 트렁크 - 백가흠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그 책 어떠냐고 물어 보기에 '더러운 책'이라고 말했다. 노인을 등쳐먹는 청소년들, 갓난애를 사려고 하는 가출한 마나님, 의처층 스토커 남친의 섹스 비디오, 밀린 모텔비와 기형아에게서 도망친 고아 부부 등등. 우리 삶과 생활 속에 이런 역겨운 일이 겹겹히 함께 있었나? 하고 아랫집 반지하의 깨진 창문을 쳐다보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다. 얇고도 두터운 벽으로 나눠진 옆집에서는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몰라요-라고 하는 그 칙칙한 상상력에 나같은 중산층 소시민은 괜히 부르르 떤다. 그 일은 내가 애써 무시하고 있던 현실이자 곧 나의 일이 될지도 모르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추신. 난 충남에서 태어나 충남에서 자라며 서산, 태안, 해미, 유구, 공주, 대전에.. 2011.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