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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108

영원한 여름의 나라 바오밥 나무는 아프리카에선 저주 받은 나무라고 불린다. 그 가지가 마치 뿌리를 닮은 모습 때문에, 저주를 받아서 나무가 뿌리채 뽑혀 거꾸로 땅에 박힌 것 같은 모습이라 해서 저주 받은 나무라고 한다. 바오밥 나무는 아주 크게 자란다는데, 어린왕자가 살던 그 별은 아직 무사할까? 사실, 그 곳은 영원한 여름의 나라는 아니다. 겨울도 있는 나라고 가을도 봄도 있으니까. (사실 북극 처럼 매일매일 추운 곳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추억으로 채색 된 내 머리 속 그 곳은, 비가 눈 처럼 아름다운 영원한 여름의 나라이다. 2008. 11. 23.
동질감 군중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군중심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모방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똑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쉽게 따라한다. 만약 누군가가 길을 가다말고 고개를 위로 젖히고 맞은편 건물의 창문을 뚫어질 듯 바라보는 것을 목격했다면, 또는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위를 뚫어질 듯 바라보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둘이 셋 또는 그 이상이라면? 아마도 여러분은 똑같이 행동을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호기심 어린 눈초리를 던진 사람들의 숫자다. 한 사람이 창문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경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40%가 그 사람을 따라 위를 한 번 슬쩍 쳐다본다. 그러나 걸음을 멈추고 제대로 위를 올려다보는 사람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 명이 아니라 약 .. 2008. 11. 20.
호박꽃 요즘에야, 추녀다 오크다 해서 신조어가 생겼기에 구수한 이 말은 잘 쓰지 않지만 호박꽃 호박꽃 할 것 없다. 못생긴 건 호박이지 호박 꽃이 아니니까. 호박이 못생겼다고 해서 그 꽃까지 못생겼다는 식으로 취급되면 호박꽃에 꿀따러 오는 벌레들도 쑥스러울거 아냐. 꽃지고 씨 나오는 건 뭐든 똑같다. 호박꽃도 꽃이다. 아름답게 활짝 피자. 2008. 11. 20.
자하문 근처 골목 자하문 근처에도 골목이 많다. 이끼가 낀 가파른 계단들 사이에 숨어 북한산을 내다보는 집들, 언제부턴가 그 근처에 카페가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이 늘었다. 용기를 내서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그 작은 규모가 왠지 쑥스러워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내 번호가 되면 가서 커피를 타오는 익명적인 프렌차이즈 커피점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다음에는 또 사진찍으러 한 번 더 가게 되면 꼭 용기를 내서 들어가봐야지! 2008.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