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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108

홍대에서 1시간30분기다려 스파게티 먹기 Pentax K20D, F2.8, 1/30초 ISO 800, 40mm 홍대에 습하게티 집이 있는데, 유명한 집이라서 좀 기다려야 한다는 걸 나는 '아 거기 앞에 좀 앉아 있으면 되는 거겠거니'하고 그러자고 한 게 잘못이었다. 한시간 반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는 그 집. 배고프다가 배고프다가 서글픈 지경이 되어서 먹은 파넨가 뭔가 하는 건 느끼했지만 맛있게 느껴졌다. 정말 맛있어서 맛있었던 건지, 배가 너무 고파서 맛있게 느껴진건지, 기다리다 기다리다 뇌가 썩어버려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차피 한끼에 한가지 음식을 먹을 텐데, 고작 30분 걸려서 배를 채우자고 2시간이나 음식 냄새를 맡으면서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이럴 때야 말로,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 2009. 8. 1.
군대 D-32, 한달 하고 하루 세상 어떤 합격에 눈물이 붙을까 김삿갓이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대한민국에서 20년을 살고, 군대에 가보지 않았다면 그 마음을 표현 할 수 없을것이다 붙어도 안붙어도 눈물나는 그 마음 2009. 7. 23.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는 소리도 못들었어? 그 슬픔이 오늘 아침을 거른 것에서 기인할지라도 나는 가끔 살아 있다는 것이 슬프다 사람이 슬프지 않으려면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잘 쉬고 햇빛도 좀 쬐야 한다 먹기가 힘들면 살기도 힘들다 그래서 먹고 살기 는 함께 다니는 것이다 다들 한 입이라도 더 먹고 싶어서 바둥바둥 소리를 지른다 집에서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란 사람은 누구나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 사람이 잘먹기 힘들게 하는 모든 것은 나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띠를 두르고 주먹을 꼭 쥔 팔을 들고 박자를 맞춰 흔든다 그들에게 빵을 주었더라면 프랑스 대혁명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 2009. 7. 5.
대학로 포무노키 나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 계란도 좋고, 버섯도 좋고, 케챱도 좋은데 그 것들이 다 같이 있는 요리라니! 정말 좋잖아! 해서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데, 다들 먹어봐서 알겠지만 오므라이스 요리치고 제대로 된 것 찾기가 참 힘들다. 시켜 먹는 오므라이스는 한결 같이 찐득찐득한 케챱 밥에다가 딱딱한 지단을 쌓아 가지고 슬라이드 치즈 한창 넣고 이름은 '치즈 오므라이스'입네 하는 걸 보면 내돈내놔 슈발! 학교식당에서 하는 오므라이스는 볶음밥에 계란 얹어서 존내 수상한 소스 두가지를 섞어가지고 '퓨전 소스 오므라이스'입네 하는 걸 보면 음식 갖고 장난치지마! 오므토토마토, 오므라이스팩토리는 가봤고 지나가다가 오므라이스 전문점이라는 팻말이 있으면 들어가보는 편이다. (오므라이스는 삽겹살집 만큼 흔하진 않아서) 여기.. 2009.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