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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18

마거릿 미첼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상 - 마가렛 미첼 지음, 송관식 옮김/범우사 다시 읽고 싶어진지가 꽤 오래 되었는데, 차마 세 권짜리의 긴 장편소설을 읽을 짬이 안나서 미루던 것이 몇 년 되었다. 요즘 나의 애용도서관인 염리동 주민센터 2층은 누군가 기부한 장미의 이름 상 권이 하 권 없이 홀로 꽂혀있는 수준이지만, 작은 규모이니 만큼 귀엽고 약간 두서없는 분류들 사이에 재미있는 책을 찾는 보람이 있다. 를 빌리려 그랬더니 1987년도에 출판된 금성출판사의 세 권짜리 책을 찾아 주시더라. (나보다 나이가 많은 책이 이리 깨끗하다니 한 세명이나 읽었을까?) 사서형은 오래된 책인데요, 하면서 이 책을 내밀었지만 1936년에 출판된, 1860년대에대한 내용을, 1987년 어투로 읽는 것은 꽤 어울리는 일인 듯 했다.. 2014. 7. 8.
[영화] 람보 ; 전쟁에서 지고 돌아온 영웅을 위한 상황극 110321 역사에서는 가정이 무의미하다. 만약 이러했으면 어땠을까를 아무리 상상한다 하더라도 이미 일어난 사건이 변화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처럼 사람들은 지나간 역사를 상상하며 문화를 만들어 낸다. 영화 는 미국의 첫 패배인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문화적 구성물이다. 미국인들의 드높은 자존심에 난 첫 번째 상처, 그 첫 번째 피에 대한 그들의 회상은 피하고 싶은 기억을 조심스럽게 들춰 보다가 역사적 진실에 가필을 덧씌운다. 베트남전을 통해 잃어버린 남성성을 되찾고, 전쟁에 진 이유를 국가가 아닌 무능한 정부에게서 찾으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베트콩을 개미떼 눌러 버리듯이 잡아 죽였는가를 상상한다. 이미 난 상처를 후벼 파는 사람은 없다. 상처를 소독하고 .. 2011. 10. 11.
[영화] 황해 ; Noir in Hard-boiled 황해 감독 나홍진 (2010 / 한국) 출연 하정우,김윤석 상세보기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본인은 잔인하기 위해 잔인한 쏘우는 싫어 하지만 도끼날라다니고 막 박살나고 죽고 피튀기는 건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그 중에서 박살나고 넘어지고 남자들이 비명지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아이 좋아- 좋아 좋아- *미리니름(헤살이라는 표현이 있긴 하지만 난 미리니름이 좋은데../스포일러)일 수 있는 것들은 가려놨음 폭력을 위한 폭력영화라고 비웃었던 파이트클럽(파이트클럽 이전 포스트 링크)은 그렇게 깠으면서 이 영화는 뭐 이리 좋다고 손짓발짓 해가며 동거인에게 꼭 보라 침을 튀겼을까. 명백하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의 좋은 점 발견이 기대했던 영화의 나쁜 점 발견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여지는 이유도 있다. 에라!.. 2010. 12. 29.
[영화] 할 ; 헐.. 스멜 오브 아마추어 할 감독 윤용진 (2010 / 한국) 출연 우상전,조용주,안홍진 상세보기 자꾸자꾸 블로그를 켰다 껐다 하면서, 나 뭔가 쓸 게 있었던 것 같은데.... 하다가 겨우 생각났다. 나 영화를 봤다. 성신여대 근처에 있는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한다기에 아싸 가깝다 보러가기로 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대상포진에 걸려서 요양차 고향에 내려가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자 가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영화를 혼자 본건 처음이야! 아, 애초에 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이구나.. 아리랑 시네센터에서는 예전에 2011인가를 보러 한 번 간적 있었는데, 그때도 생각했지만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그래도 혼자 팝콘이랑 콜라까지 들고 종교철학 영화를 보는 건 왠지 쑥쓰러워서 소심하게 비타민 워터를 사서 들고 갔다. 아.. 2010.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