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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18

[다큐] 히틀러 (Hitler, The Rise of Evil) 히틀러:악의탄생 채널/시간 출연진 상세보기 선의 방관은 악의 승리를 꽃피운다 에드먼드 버크(1729-97) 그 나라 사람들이 화제에 올리는 것을 꺼려 하는 이야기가 있는 법이다. 호주에서 애버리진 얘기를 하는 것, 미국에서 인디언 얘기, 일본에서 아이누족, 자이니치 얘기를 하는 것, 한국에서 제주도 4.3사건(이라고 하기도 창피한 학살) 얘길 하는 것, 독일에서 유태인과 나치제국 얘기를 하는 것 등등 말이다. 쉽게, 2차 세계대전 때 죽은 일본인들을 신으로 추앙하는 신사를 만들어 놓고 정치적 유세의 일환으로 참배하러 가는 일본인들과 독일인들이 비교가 되기는 하지만, 수 없이 많은 사과와 자아비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적인 죄를 상속받은 후대의 사람들에게 그에 대해서 말을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당사자.. 2009. 6. 16.
[영화] 시리아나 ; 우리는 죽을 때 까지 실재(實在)를 알지 못한다 080421 시리아나 감독 스티븐 개건 (2005 / 미국) 출연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아만다 피트, 제프리 라이트 상세보기 씨네21 관련 링크 우리는 죽을 때 까지 실재(實在)를 알지 못한다고 라캉이 말했다. 우리는 나시르 왕자의 실재를 알 수 없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나시르 왕자의 모습은 절대로 온전한 그의 모습이 아니다. 타자의 욕망이 투사된, 혹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 투사되어 실재가 왜곡된 모습일 것이다. "최고가를 부른 중국 기업의 손을 들자 그들은 순식간에 나를 빨갱이로 몰았소." 나시르 왕자에게 욕망을 투사했던 미국 정부와 미국 기업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 왕자를 'bad guy'로 불렀다. 자신의 나라가 부유해 지길 바라는 소박한 욕망을 위해, 그들-선진국-이 가르친 논리를 따르.. 2009. 6. 3.
[영화] 트루먼 쇼 080614 트루먼 쇼 감독 피터 위어 (1998 / 미국) 출연 짐 캐리, 로라 리니, 노아 에머리히, 에드 해리스 상세보기 사람들은 미디어가 보여주는 인간상에 자신을 동일시한다. 트루먼의 삶, 트루먼의 사랑과 좌절에 사람들이 웃고 우는 까닭은 트루먼에게 자신을 이입한 결과이고 전자파를 타고 흘러오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내가 그 속에 존재 하는 것 마냥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미디어의 효과를 생각해보면 보통 뉴스나 광고와 같은 어떠한 '정보'를 수용자가 얼마나 믿고 신뢰하느냐를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사실은 영화 역시 미디어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 영화에서 말하는 스토리는 허구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가짜 이야기'에 웃음을 심지어는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 2009. 6. 2.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감독 김기덕 (2003 / 한국) 출연 오영수, 김기덕, 김영민, 서재경 상세보기 역시 교양 수업을 들으면 교양이 챡챡 쌓인다. 생각해 보면 '교양 수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 이름인가. 대학이 전문 지식이 아니라 교양 지식만 잠깐 쌓고 사회로 나가는 수준으로 떨어져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교양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여하튼 꼭 알아야만 하는, 아니 알아야만 한다는, 필수 지식을 머리속에 우겨 넣던 고등학생들이 교양 수업을 얼마나 신나할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각설하고, 미스트를 보게 한 그 친구의 이번 텍스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저번 학기까지는 '색계'를 봤다는데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서 이번 학기 부터는 좀 덜 야.. 2009.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