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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정54

너에게 말하지 않은 욕망 K20D, F.4.5, 1/60초, ISO-400, 40mm. 국민대 7호관 앞 육교 엘리베이터 근처에 있는 화단 너에게 말하지 않은 나의 욕망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너에게 소중한 사람이, 너의 뇌리에 박힌 사람이, 너의 마음에 담긴 사람이, 네가 잊지 못할 사람이 되고 싶다.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너의 정신에 뿌리박힌, 너의 무의식 속에 들어앉아 너의 습관에 자리잡은 근본적인 기억이 되고 싶다. 네 생활과 네 언동에 나의 그림자가 비치고, 네가 무언가를 그리워 하면 내가 그 그리움의 근원이 되고 싶다. 너의 행복이 아니라 너의 슬픔에 맺힌 뮤즈가 되고 싶다. 사람이란, 꼭 그렇게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고 싶어 한다. 누군가에게로 가서 그의 꽃이 되고 싶어하고,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 2008. 11. 27.
야작의 아침 '야작'이라는 것이 없는 과도 있고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과도 있을 것이다. 어떤 과에서는 그런 건 해본 적도 없다고 하고 야작을 하는 과는 꽤 열성적으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야작을 한다. 야간작업 : 야작 과제나, 전시회, 공모전 등을 학교에서 밤을 세워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야작을 하고 난 뒤 돌아가며 맞는 아침은 꽤나 각별하다. 남들이 학교에 오는 시간, 혹은 그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학교를 나가고 있자면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몰려온다. 어깨엔 피로와 약간의 나른함을 메고 신선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면 지난 밤의 작업이라는 것이 담배연기 처럼 몽몽 머리 주변을 날아 다닌다. 머리는 떡져 있고 옷차림은 야작에 대비한 편한 복장이기에 전체적인 모습은 추레하다. 그런 차림으로 조금씩 늘어나기 .. 2008.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