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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이지적 성37

시오노 나나미 - 남자들에게 남자들에게 -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현진 옮김/한길사 시오노 나나미라는 이름값에 비해서 '남자들에게'라는 제목과 기획은 너무 조야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조야함에 홀랑 넘어가 도서관 책꽂이에서 책을 꺼낸 것도 사실이다. 친구가 다른 책을 고르고 있을 때 책장을 슥 훑다가 눈에 들어와서 고르게 되는 책으로는 역시 선정적인 제목이 최고다.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 나로서는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를 쓴 그 사람이라는 것도 한참 책을 읽다가 눈치를 챘다. 꽤 재미있는 관점이네 하면서 몇 장 더 읽다 보니 흥미가 생겼고 조금 더 읽었을 때 시오노 나나미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는 기억이 나면서 좀 더 진지한 눈으로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약간 잘난척 하는 구절이나.. 2009. 6. 24.
D.H.로렌스 - 채털리 부인의 연인 채털리 부인의 연인 1(세계문학전집 8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D. H. 로렌스 (민음사, 2003년) 상세보기 채털리 부인의 연인 2(세계문학전집 86)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D. H. 로렌스 (민음사, 2003년) 상세보기 David Herbert Lawrence "세상은 그 사람을 쓰러뜨려 처치해 버릴 때까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중산 계급으로 기어 올라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거절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섹스를 지키고 옹호하고자 하는 남자라면, 세상은 그를 절대 가만 두지 않고 해치워 버리려 할 것입니다. 세상이 결코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 딱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섹스를 솔직하고 깨끗이 드러내는 행위이지요. 더럽게 감추며 욕하는 것은 얼마든지 해도 괜찮습니다. 사실 사람.. 2009. 4. 29.
무라카미 류 - 남자는 소모품이다 남자는 소모품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무라카미 류 (친구미디어, 1998년) 상세보기 도대체가 '옮긴이의 말' '역자(서문)'을 책 앞 쪽에 집어 넣는 것은 무슨 심보일까. 뒤쪽에 있으면 사람들이 하도 안 읽고 독후감 쓰는 아해들만 기웃거리는 게 억울해서 앞으로 왔나. 하고나서 매번 후회하고도 잊어버리고 똑같은 짓을 또하는 것 중의 하나가 책속에 포함된 다른 사람이 쓴 '옮긴이의 말' 따위를 읽는 것이다. 읽는 것 자체로는 아무 상관 없는 문제이지만 내가 생각한 '나의 감상'을 다 쓰기 전에 다른 사람이 쓴, 무려 해당 책에 실리기 까지 한, 서평을 읽어 버리면 나도 모르게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영향을 받지 말아야지' 생각을 하고 읽어도 영향을 받아서 그 책을 한 번 더 그런 시각으로 .. 2009. 4. 13.
샤오춘레이 -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 0903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샤오춘레이 (푸른숲, 2006년) 상세보기 사회학 시간이나 정치학 시간에 '샤오춘레이'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빌렸는데 다 읽고 나서 노트를 찾아보니 샤오춘레이가 아니고 샤오메이 천(Xiao-mei chen)이었다. 이렇게, 오해와 함께 시작한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은 살짝 지루한 책이었다. 몸의 이곳저곳을 나누어서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해 놓고 작가가 논평을 했다가 말았다가 하는 방식은 방어적이기도 하고, 여성주의적이기도 했다가 갑자기 자신의 개인 취향이라는 식으로 둘러대며 마치기도 하고. 발에 대해서 얘기 하는 장은 전체가 중국 풍습인 '전족'에 대해서만 쓰고 있다. 문화사전이라고 해놓고 그 문화라는 것도 서양의 문학.. 200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