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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이지적 성37

실비아 데 베하르 - 나는 요조숙녀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요조숙녀가 되고 싶지 않다 - 실비아 데베하르 지음, 변선희 옮김/다락방 자기 계발서 따윈 질색이다. 아 이렇게 하라니까! 하는 걸 보고 있으면 글쓴이는 말하는 역할의 권력자고 나는 읽는 역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짜증이난다. 엄마가 하는 말이 하나 틀린게 없는데 그걸 수용할만한 충고가 아닌 잔소리로만 듣는 것은 왜 인가. 내 방은 왜 항상 지저분 하단 말인가. 이익, 책을 들춰보았을 때. 항목을 나누는 점이랑 색깔이 다른 글상자가 있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 건데! 그러니 이 책은 여타 다른 자기 계발서들의 난점과 마찬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은 나열식의 '따라해보세요'를 어떻게 기억하고 따라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284쪽부터 시작되는 "즐거운 성생활을 위한 아이디어"는 .. 2010. 11. 17.
앤소니 기든스 -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 앤소니 기든스 지음, 배은경.황정미 옮김/새물결 이 책 제목이 원제 그대로인 '친밀성의 구조변동' 이었으면 아마 아무도 이 책을 들고 다니는 나에게 호기롭게 "역시 이런걸 읽어야 하는 것 같아"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말했거나 말하지 않았거나 상관 없이 관심을 갖고 이 책을 뒤젹어 본 사람들은 모두 책을 탁 내려놓고 '뭐라는 거야'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말이다. 나 역시 과제를 하느라 이 책을 들여다보게 되었지만 다 읽은 다음에는 나름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이제 목에 힘좀 주면서 흠 앤소니 기든스의 친밀성의 구조변동이라는 책에 의하면 말이야.. 라고 할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읽는 동안에는 당장 영국으로 폭탄이라도 한상자 실어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 2010. 11. 6.
아담 토쿠나가 - 슬로우 섹스 슬로우섹스 카테고리 건강 > 건강일반 > 성생활 지은이 아담 토쿠나가 (바우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여자입장에서 '섹스할 때 제일 좋은 건 여자를 애태우는 겁니다'라는 식의 설명서를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어떻게 애를 태우라는 건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그저 상대를 약올리기만 하면 된다는 듯하고, 남자는 애를 '태우'고, 여자는 애를 '타는' 관계인 것 같다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 책은 여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G스팟이니 A스팟 등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이렇게 하면 자위를 잘 할 수 있습니다. 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하세요라는 내용이 아니라. '여자 : 당신은 절대 불감증이 아닙니다. 남자 : 지금까진 당신이 미숙했기 때문입니다. 결론 .. 2010. 10. 23.
스티븐 아노트 - (사용설명서) 섹스 섹스 카테고리 역사/문화 > 문화일반 > 성풍속사 지은이 스티븐 아노트 (뿌리와이파리, 2005년) 상세보기 앞으로 섹슈얼리티로 박사 딸 계획(웃음)을 하고 있는 나는 이런 저런 성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읽었다. 그런 내가 꽤 자신하며 추천하건데 미적지근하고 쓸데없는 섹스 기술서 보다 유쾌하게 읽기에는 이 책이 아주 괜찮은 듯. 물론 카테고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문화/성풍속사에 구분되어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 그럼 뿅가'라는 내용 보다는 성풍속에 대한 역사적 기술이 주를 이룬다. 말인즉슨 최음제, 법규, 피임 따위에 대해 세계 여러나라의 풍속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한 내용이 쓰여있다. 다만, 역사교과서 같은 느낌으로 재미 뿡뿡 없는 얘기들이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 흥미로운 이야.. 201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