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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리뷰125

한상복 - 배려 070614 배려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한상복 (위즈덤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특별히 책의 내용을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웬만해선 손대지 않는 책의 종류가 있다. 말하자면 '성공한 10대들의 주목할 만한 몇가지 습관', '현명한 여성의 끝내주는 대화법' 뭐 대충 그런 종류, 무슨 '마시멜로우'니 '누가 내 치즈 다먹었어 시발' 이런 류의 베스트셀러들이다. 바로 지긋지긋한 자기계발형 도서들! 너도 이대로만 하면 성공 할 수 있다, 너도 이대로만 하면 10억 벌 수 있다, 너도 이대로만 하면 잘 살 수 있다, 너도 이대로만 하면 웰빙라이프 오케바리 고고. 그런 류의 책들은 언제나 베스트셀러 좌판 위에 자신만의 구역을 정해 놓고 절대 사라지는 법이 없다. 이쯤 되면 나는 생각하게 된다. 도대체 그 많은 책들이 팔렸.. 2009. 3. 21.
카트야 두벡 - 죽음에 관한 잡학사전 070211 죽음에 관한 잡학사전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카드야 두벡 (을유문화사, 2004년) 상세보기 하여튼, 나는 도서관의 사회.문화 구획에만 가면 정신을 못차리고 이 책 저 책 뽑아 드는데 선수다. 아버지 학교 도서관에 따라가서, 실은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찾으려고 했던 것인데 그 한 권 찾으려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을 마구 뽑아내고 더 이상은 안돼! 하느라 혼났다. 여성, 강제(혹은 압박) 그리고 죽음은 언제나 나의 눈에 쏙 들어와 박히는 나의 관심사다. 하지만 사람들은 특히나 죽음에 대한 나의 관심을 대부분 싫어 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죽음을 참 싫어 한다. 나를 포함해 다들 죽어보지 않았으면서 왜 죽는 것을 싫어 할까? 죽음에 이르는 과정 자체를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 .. 2009. 3. 21.
팀 보울러 - 리버보이 080322 리버보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팀 보울러 (다산책방, 2007년) 상세보기 리버보이를 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친구가 와서는 아는 척을 했다. 라디오에서도 소개해준 책이라는 둥 유명하다는 소리를 하면서 '리버 보이 어때?' 라고 물어보았지만 나는 그리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반도 넘게 읽으면서도 이게 도대체 뭐라는 건지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나는 '아, 할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인가보다' 하고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이 시대에, 이런 내용의 책이 상을 받는 것일까? 어떠한 내용에게 '시대가 선택한' 권위를 부여하는 상이 전혀 의미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리버보이를 보면서 리버보이가 누구냐는 호기심 보다는 도대체 왜 이런 책이 요 근래 유행.. 2009. 3. 19.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061121 달콤한 나의 도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6년) 상세보기 고기를 구워먹고 자취방에 돌아오는 중의 차 안이었다. 수능에 치여서 허덕 거리던 나는 그 와중에도 단란한 가족생활을 구연하기 위해 내가 쉴 새 없이 명랑하게 떠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따라 누가 준 것도 아닌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이 나는 처음에 자유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학교를 나온 다는 것은 '사회'로 들어간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때 그 시절이 좋았노라 추억하는 것처럼, 사회는 학교보다 숨막히는 곳이 아니냐? 그렇다면 자유가 다 무어냐 스스로의 발목에 쇠고랑을 차주는 것일 뿐. 졸업식날 개집(강당의 별칭)에서 식을 끝내고 뛰어나오며 나는 '우어.. 2009.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