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26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지음, 서민아 옮김/인디북(인디아이) 내가 문창과에 다니고 싶지는 않지만, 문창과(혹은 국문과)에 다니는 친구가 있으면 재미있는 책을 추천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세상에 책은 많은데 내 눈은 두개 뿐이고 하루는 24시간 밖에 없으니 보다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보다 보람찬 독서시간이 되지 않겠어? 사실 '프랑켄슈타인' 원작을 추천 받은 것은 아니었고, 퀴르발남작의성 지은이 최제훈 상세보기 "퀴르발 남작의 성" 단편 중에 있는 '괴물을 위한 변명'이 과제여서 그 것을 읽은 친구가 내용을 얘기 해 준 것이 재미있게 느껴져서 원작을 읽어 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대충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바보 같은 눈매와 어버버 거리는 말솜씨라는 것이 원작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게다가, .. 2011. 9. 14.
하정아 - 더러운 것이 좋아! 더러운 것이 좋아! - 하정아 지음/북스(VOOXS) 남자들끼리 있을 때를 제외하곤, 남자라면 못할 말들을 여자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가 있다. '하지 못할 말'이라는 건 대체로 정말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기보다는 그저 사회 관습상, 입밖으로 낼 경우 남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얘기이다. 그런 얘기를 자유롭게 하는 사람을 솔직히다다고 해야 할지 더럽다고 해야 할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책의 카피에 '솔직'과 '더러움'이 같이 있으니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는 소리. 살면서 꼭 읽어봐야 될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심심하다면 집어도 나쁘진 않을 법한 책이다. 입이 건 여자친구가 없어봤다면, 이 책에서 입 건 친구란 이렇겠구나 상상해봐도 좋을 법한 책이기 때문에 내 친구들이라면 읽어봤자 별로 감흥 없을 .. 2011. 9. 13.
우치다 타츠루 -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갈라파고스 책 이름이 이렇게 길어서야, 친구에게 추천을 할 때도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라고 하기에 문자가 꽉차는 사태가 발생. 전혀 문학적이지 못한 제목이지만, 저자는 의외로 사회학-구조주의의 비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문학부 출신의 문화학과 교수이다. 소개 하고 싶지만 혹시 남들은 다 아는 게 아닌가 싶어서 사회학과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조심스럽지만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더 잘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구조주의 입문서! 대 추천! 구조주의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조금씩 다뤄 놓았지만, 구조주의의 전반에 대한 기초 개념을 잡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더욱이, 사회학을 전공과목으로 들.. 2011. 9. 7.
손창섭 -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 손창섭 지음, 조현일 엮음/문학과지성사 손창섭의 단편집을 읽다보니, '비 오는 날' 단편을 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억이 났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한지 십년이 넘지 않은 내 주변인들에게 대충 이야기를 설명하니 대부분 잘 상기한다. 그리고 나역시, 고등학생 당시 읽은 후 잊고있었던 한국 현대 문학 특유의 냄새가 난다 그 쿰쿰하고 눅눅하고 지린내 나는 더러운 냄새가 난다. 일 할 데 없는 남자들의 분노와 그런 남자와 자식을 먹여 살리는 여자들의 경멸이 섞여 또 불쾌해진다. 이 소설에 대해서 "그렇게 우울해 할 시간에 일을 해야지!"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그럼 기록은 누가 남겨서 후대 사람들이 읽고 배우냐"고 공박했지만,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이 불쾌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차라리 읽기 싫은,.. 2011.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