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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흠 - 조대리의 트렁크 조대리의 트렁크 - 백가흠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그 책 어떠냐고 물어 보기에 '더러운 책'이라고 말했다. 노인을 등쳐먹는 청소년들, 갓난애를 사려고 하는 가출한 마나님, 의처층 스토커 남친의 섹스 비디오, 밀린 모텔비와 기형아에게서 도망친 고아 부부 등등. 우리 삶과 생활 속에 이런 역겨운 일이 겹겹히 함께 있었나? 하고 아랫집 반지하의 깨진 창문을 쳐다보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다. 얇고도 두터운 벽으로 나눠진 옆집에서는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몰라요-라고 하는 그 칙칙한 상상력에 나같은 중산층 소시민은 괜히 부르르 떤다. 그 일은 내가 애써 무시하고 있던 현실이자 곧 나의 일이 될지도 모르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추신. 난 충남에서 태어나 충남에서 자라며 서산, 태안, 해미, 유구, 공주, 대전에.. 2011. 9. 28.
게리 슈테인가르트 - 망할 놈의나라 압수르디스탄 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 - 게리 슈테인가르트 지음, 김승욱 옮김/민음사 눈 대 신 모래가 날리는 압수르디스탄. 엉뚱한 곳에 떨어져 버린 러시아 곰 미샤. 그의 순한 성정을 이용해 먹는 사람들 때문에 지쳐버린 미샨카. 남자는 평생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돌아가길 꿈꾸며 산다지만 미샤는 아버지의 애착 속에 살며 아버지의 품 속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이야기는 그럭저럭 재미있다. 147kg이라는 러시아 곰의 애정행각 (곧 ㅅㅅ)을 구역질 내지 않고 버틸 수만 있다면 꽤 유쾌할 수 있다 (.. 아니 그게 유쾌한 부분인 건가?) 그러나 난 그 보다는, 사막에서 당하는 이 압수르디스탄 얘기보다 러시아 사람들은, 난 그 추운 나라에 갈 자신이 없어서 (난 추위를 꽤 탄다) 그 사람들을 만날 일도 요원하지만, 아일.. 2011. 9. 27.
볼프강 한텔 - 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 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 - 볼프강 한텔-크비트만 지음, 장혜경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난 잘 모르겠다. 도대체 걔랑 왜 사귀는거야? 라는 질문에 '어쩌다보니'라고 밖에 대답 할 수 없는 이 애매한 상황. 나는 너를 왜 선택했으며 하필이면 너를 선택했을까. 올리비아 저드슨의 "모든 생물은 섹스를 한다"라는 책에,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유전자 조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진실의 열매 p.79 이 유전자 조합에는 많으면 천 가지에 달하는 유전자가 있을 수 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최대 천 가지의 서로 다른 형태를 띠기 때문에 엄청나게 다양하다. MHC는 개개인에게 고유한 체취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 2011. 9. 16.
올리비아 저드슨 - 모든 생물은 섹스를 한다 모든생물은섹스를한다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올리비아 저드슨 (홍익출판사, 2002년) 상세보기 섹스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까먹는 것이고 나 역시 자주 잊어 버리곤 있지만, 많은 생물들이 번식과 번식 이외의 목적으로 섹스를 한다. 다른 생물들의 섹스에 대해서 읽고 있자니, 인간 역시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섹스를 위해 암컷에게 먹이와 선물을 갖다 주는 수컷이나, 서로 바람을 피우면서도 서로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하고 싶어 하는 기제들, 더욱이 정조대라는 것이 인간만의 발명품이 아니라는 것을 읽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섹스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관련된 글 링크 : 아우성은 이제 그만!). 사람이 먹고 싸고 자는 것 처럼 생존을 위한 일일 뿐이다.. 2011.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