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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적감성228

존 스칼지 - 노인의 전쟁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미리니름을 당하는 것이 싫어서 책 뒤에 있는 소개글을 왠만해서는 안보는 편인데, 책 표지의 그림을 보다가 실수로 문구를 봐버렸다. 일흔다섯에, 사망신고서에 서명해야만 갈 수 있는 군대가 있다. 은하의 저편에서, 늙은 우리는 인간 병기로 다시 태어났다. 죽고 죽이는 나날의 끝, 낯선 행성에 곤두박질쳐 찢기고 접히고 부서진 몸이 막 눈을 감으려 할 때, 나는 보았다. 지구에 묻고 온 아내가 날 구하러 왔다! 책을 중간쯤 읽는 중이었기 때문에 잊어버릴 수도 없었다. 악! 죽은 아내가 나오는 구나! 책 표시에 스포일러 당했다! 그렇지만 아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야, 그런 부분에서 나오다니!.. 2011. 8. 27.
할레드 호세이니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현대문학 터키는 그나마 이슬람 색채가 그리 짙지 않은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인 이스탄불에서 조금만 외곽으로 나오면 부르카를 쓴 여인들이 종종 있었다. 비탈길을 내려오며 부는 바람에 검은 부르카가 펑퍼짐하게 퍼지는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사막 사람들이 펑퍼짐한 옷을 입는 것 처럼 저런걸 뒤집어 쓰면 옷 안에 그늘이 져서 시원하기 때문에 저렇게 입는다고 생각해버렸다. 하지만 부르카보다 훨씬 가리는 면적이 적은 히잡을 입은 사람도 이마의 땀을 연신 닦는 다는 것을 듣고는 잠시나마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 미안해 질 정도였다.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이들의 삶이 가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그다지 많이 인상 깊지는 않은 책이었다. 이슬람권 .. 2011. 8. 13.
티타니아 하디 - 장미의 미궁 장미의 미궁 - 티타니아 하디 지음, 이원경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이제부터 장미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한 세 번 생각해 본 다음에 읽어야겠다. 기독교, 비밀, 수도회, 휴거, 열쇠, 성당, 셰익스피어 운운. 그 문화권에서 나고 자라서 그 토양의 문화에 해박하거나, 장미나 비밀과 음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 읽어보지 않아도 내용이 빤히 보이는 플롯에서 '결국 그래서 상자 안에는 뭐가 들어있는데'를 제외하고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라곤 없다. 책의 1/4이 지나도록 아직도 서두 부분에 머무를 때 알아차렸어야 하는 건데. 어째 소설적인 이야기 전개보다는, 자기가 조사한 자기딴엔 흥미로운- 장미와 숫자 34의 비밀을 지껄이기 위해서 장장 565페이지나 되는 이 긴긴 책을 쓴 것.. 2011. 8. 8.
토마스 퀴네 외 - 남성의 역사 남성의역사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여성학 > 남성학/남성문제 지은이 토마스 퀴네 외 (솔, 2001년) 상세보기 책은 읽는데, 독후감 쓰기가 너무 싫다. 뭔가 거창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열심히 쓰다보니 질린 게 틀림 없다. 내가 뭐 블로그해서 상타려는 것도 아니고 독후감 쓴다고 누가 상금 주는 것도 아니니 아무래도 독후감 쓰기가 싫어서 책을 안 읽게 되는 것보다는 부담 없이 나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게 좋으리나는 생각이 들었다. 에라 이제 몰라 히히 최소한 방학만이라도, 나 좋아하는 재밌는 책 실컷읽을 거야. 마구 편독할거야. 독후감을 쓰고 싶을 때만, 쓰고 싶은 것만 써야지.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나의 게으름 때문에 열람실이 이미 닫았을 때는, 무인 반납기를 쓰면서 역시 .. 2011.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