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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28 외부순환도로 국민대 램프 매일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찍어야 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찍지 못하고 돌아오게 된다. 같은 피사체를 두고도 아 저건 찍었던 거지 하고 지나가게 되면 아무 사진도 못건진다. 매일 보던 거리도, 매일 보던 친구 얼굴고 찍고 싶다, 또 찍고 싶다, 또 찍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또 새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필카를 들고 한참 돌아다니면서 '찍고싶지만 이상한 찍을 것 빼기'를 했더니 디카를 들고 있어도 좋은 셔터찬스를 못잡는다. 과감하게 찍어야 할 때는 덜덜 거리느라 놓치고, 이상한 디카 허영이 살며시 생겨서 필요 없는 부분에서만 많이 찍어서 사진 골라내는데 고생을 한다. 깊은 생각 없이 셔터를 누르면 후보정을 하면서 뒤지게 고생을 한다. 아무리 해도 마음이 안드니까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보고.. 2008. 12. 2.
삶의 목적 꽃의 목적은 무엇일까? 꽃은 무엇을 위해 자신을 단장하고 화려하게 피어 아름답게 살다 꽃잎을 떨굴까? 생식을 위해서? 그렇다면 생식하지 못한 꽃은, 가을의 끝자락에 피어 눈을 맞고 벌 한마리, 나바 한마리 못 보고 지는 꽃은? 그럼 그런 꽃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꽃의 목적이 없이 그저 꽃은 피는 속성이기에 피었고 그 이외는 모두 부수적인 것일까? 나비가 들고 열매를 맺고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것 모두. 그저 '그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그 곳에 꽃의 의지와 꽃의 삶은 없을까? 사람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는 삶을 무엇을 위해서 써야 할까. 만약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실패한 것일까. '자기완성을 위해 살아가는 자를 조심하라' 라는 말이 있다.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 2008. 11. 28.
너에게 말하지 않은 욕망 K20D, F.4.5, 1/60초, ISO-400, 40mm. 국민대 7호관 앞 육교 엘리베이터 근처에 있는 화단 너에게 말하지 않은 나의 욕망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너에게 소중한 사람이, 너의 뇌리에 박힌 사람이, 너의 마음에 담긴 사람이, 네가 잊지 못할 사람이 되고 싶다.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너의 정신에 뿌리박힌, 너의 무의식 속에 들어앉아 너의 습관에 자리잡은 근본적인 기억이 되고 싶다. 네 생활과 네 언동에 나의 그림자가 비치고, 네가 무언가를 그리워 하면 내가 그 그리움의 근원이 되고 싶다. 너의 행복이 아니라 너의 슬픔에 맺힌 뮤즈가 되고 싶다. 사람이란, 꼭 그렇게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고 싶어 한다. 누군가에게로 가서 그의 꽃이 되고 싶어하고,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 2008. 11. 27.
마음에 담긴 여행지 모든 사람에게, 그 사람이 처음으로 간 해외 여행지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고 한다. 살던 곳과는 다른 환경이 주는 최초의 충격이 강력하게 개인의 마음에 파고든다. 또 다시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그 때는 '뭐 사람 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마음이 들지만, 첫 여행지 만은 이국적이고 특별한 정취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나에게도 첫 해외 여행지는 특별한 기분과 애틋한 그리움과 함께 마음 속에 남아 있지만 나는 요근래 더욱 더, 그 첫 나라 보다 이 사진 속의 나라가 그리워 진다. (아무래도 나는 늦은 가을을 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형제의 나라' 라는 둥 하지만 실제로 가봤더니 날 보며 '오하이요'만 하던 사람들 (물론 대한항공 승무원이 나보고 일본인이냐고 물어보긴 했지만),.. 2008.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