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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설42

길상사 가는 길 : 오토바이 수리 벼르던 길상사에 가기로 했다. 밥먹으러 가자는 것을 꾸물거리다가 런치 타임을 놓쳐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어디 공원에 가서 놀다가 가는 건 어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창경궁 온실은 저번에 갔고, 창덕궁은 대인 입장료가 3000원이래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깨진다길래(왜!) 어쩔까 하다가 싸이에서 이 노래를 들은 것이다. 좋다! 길상사에 가자! 혜화로터리에서 정릉으로 넘어오는 산길은, 정릉에서 혜화로 제대로 택시 한번, 혜화에서 정릉으로 헤매면서 택시 한번, 혜화에서 정릉으로 헤매면서 스쿠터 한번, 총 세번 왔다 갔다 해본 경험이 있다. 길상사는 세 번 모두 표지판을 발견 했으니 이번에는 쉽게 찾아 갈 수 있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아리랑 고개길을 넘어가다 보니 둘이 탄 스쿠터의 속력이 나지 않는 사.. 2009. 4. 18.
웰빙이라는 폭력 언제부터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까? 도대체 갑자기 왜! 웰빙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한 slow food 운동, 1990년대 초의 느리게 살자 주의, 보보스(bobos) 등에서 그 기원을 찾으면서 본격적으로 웰빙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 부터라고 주장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뭐든지 빠르게! 급속도로! (야호!) 했던 모더니즘의 시대가 가고 (아직도 모더니즘 시대 속에서 살고 있는 시대착오적 인간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나를 비롯해서, 이명박 대통령이라던가) 포스트모던의 시대가 다가오는 차에 마음과 육체 모두 건강한 느린 웰빙이라는 것이 각광 받기 좋은 시대가 되었다. 나의 아버지는 모던의 시대를 살아 오셨고, 모더니즘이 섞인 실용주의적인 분이기 때문에 .. 2009. 3. 10.
신속불친절 서초경찰서 서초구 교대역, 대법원 근처에 있는 서초경찰서에 가면 로비에 대강 이런 문구가 써있다. '신속. 친절. 공정. 서초 경찰서 서초 주민과 함께하는' 어쩌고 저쩌고 여하튼 잘하겠습니다. 이런 것이겠지. 사실, 우리네 소시민 들은 경찰서에 가볼 일이 별로 없다. 끽해야 운전면허 잃어 버렸을 때 신고하러 가는 정도고, 나는 반디앤 루니즈를 못찾아 가지고 종로에 있는 파출소에나 한 번 가보고, 에 엠피쓰리 줏었을 때 갔다 주느냐고 한 번 가본 정도였다. 이번에는 법원에 뭐 제출할 서류가 있어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미리 그 서류가 필요한 줄 알았으면 동네에서 뽑아오는 건데 몰랐기 때문에 서초 경찰서에 가게 되었다. 이름이 '종합 조회실' 인데 가봤더니 0.5 평방미터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이 있다. 문을 열면 비껴서 .. 2009. 2. 18.
새해복 농담 일년 전인가 이년 전인가 부터 쓰는 새해복과 관련된 농담이 있는데 어쩌다가 그걸 생각해 내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것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그 농담을 자주 쓰고 좋아한다. (다른 사람역시 그 농담을 재밌다고 생각하는지는 확신을 못하겠다.) 새해 초에-신정이든 구정이든 간에-서로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하면 새해복이 착착 쌓이게 되고 나는 내가 얼마만큼의 새해복을 저장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이후로 부터 뭔가 운 좋은 일이 생기게 되면 그 것은 새해복을 쓴 것이던가, 새해복이 아닌 나만의 운을 쓴 것이던가. 여하튼 운좋은 일이라는 게 잘 안 일어나는 나의 신세에 운 좋은 일들은 새해복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전에 국세청 현금영수증 복권 5등에 당첨이 되었을 때도 나는 "아.. 2009.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