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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61

호아그 레빈스 - 그리고 인간은 섹스머신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은 섹스머신을 만들었다 - 호그 레빈스 지음, 한지엽 옮김/엔북(nbook) 미국 특허청에 숨겨져 있는 성의 역사 라는 부제로, 이 책에서는 성과 관련된 발명품들을 시대와 카테고리를 나누어 나열한다. 성관련 발명품을 통해서 사람들의 성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시대상(예를 들자면 전기가 발명/견/되었을 때는 성관련 용품에도 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참 많았다)에 대해서도 충분해 옅볼 수 있었기 때문에 괜찮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발명품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고, 어떤 것은 참 멍청해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기발하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두 부분인데 그 중 하나인 강간방지기구에 관련된 것은 조두순 사건을 얘기하면서 따로 쓸 계획이 있으니까 나머지 하나인 성관념의 변화에 대한 부분.. 2009. 10. 23.
추석날 우리집 모여 자식자랑하는 人, 해피추석 어디 대학 1등급 장학금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우리엄마아빠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듣고만 있다가 배 깎아 드린다고 부엌에 들어가신다. 남은 사람들은 거실에 모여서 자식 얘기를 계속한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은 드는데 짜증난다는 생각이 더든다. 아 지겨워. 돈있는 사람 돈자랑은 마음껏 못하지만 자식있는 사람 자식자랑은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잘만한다. 다들 남의 자식 자랑을 들으며 우리애 자랑은 언제의 타이밍을 노려서 해야 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와오, 멋진 사회생활이에요. 해피추석 2009. 10. 3.
파트리크 쥐스킨트 -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 (양장) -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열린책들 1 독후감 눈썹까지 붉은색으로 염색했는지, 아무래도 오버인 붉은 털 색 때문에 개한테 눈썹을 그려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표지다. 내가 책 얘기를 할 만한 친구들은 대부분 향수 영화가 나오기 이전 버전의 하얀 표지 책을 읽었다. (물론 나도 그랬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책이 더욱 잘 팔릴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표지까지 영화에서 가져와 새로 만들 필요가 있나? 영화를 본 후 '그' 책을 사야 겠다는 사람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영화를 본 후 돌아다니다가 책 표지를 보고 '아 그 영환가?'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말을 해주는 것 같다. 향수를 읽고 나면, 그렇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 비해 민감하게 느끼던 후각의 세계가 더욱 세밀하게 느껴.. 2009. 9. 11.
오토바이 도난, 신고, 발견 7월 28일에 도난당한 오토바이를 2주 뒤인 8월 9일에 찾았다. 오토바이 도난당했어요! 하는 포스트를 올리지 못한건 어떤 분 말마따나 '다리가 잘린 느낌'때문에 너무 슬퍼서 도저히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가 도난당한 후 일주일 간은 매일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설사를 좍좍하고 창문 밑을 지나가는 씨티 소리만 들려도 깜짝 놀라 잠에서 깨곤했다. 그 다음주에는 필사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힌 결과 설사는 안하게 되었지만 골목골목 애타게 오토바이를 찾아다니는 꿈을 꿨다. 간 오토바이는 간거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사고를 내는 바람에 수리비로 35만원이나 박았던 쮼은 자기도 오토바이 찾아 다니는 꿈을 꾸는 주제에 슬픈 얼굴로 말했다. 오토바이 없는 이주일 동안 쉰 한숨만으로 풍선 오백개는 충분히 불 수 있을 .. 2009.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