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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 장미의 이름 장미의 이름 세트 - 전2권 - 움베르토 에코 지음/열린책들 그 유명한 장미의 이름을 지금까지 읽어보지 못한 것은, 빌려서 보려고 도서관에 갈 때마다 누군가 이미 대출중이었기 때문이다. 움베르토 에코와 장미의 이름에 대해 들어본 것이 대학 수업시간이었으니, 나 말고 다른 애들도 다 책을 읽어보려고 했었나보다. 하는 수 없이 움베르토 에코의 남아 있는 다른 책을 빌려서 봤는데, 바우돌리노는 무척 재미 있게 읽었으나 푸코의 진자는 지루해서 읽다 말았다. 장미의 이름에도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은데 (물론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겠지만) 특히 성경과 성자 성인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논쟁하는 부분은 읽기가 싫어서 수사와 관련된 재미있는 부분이 나올 때까지 책장을 휙휙 넘긴 적이 여러번이다. 결국 구미를 당기는 내용 몇.. 2015. 1. 29.
수잔 콜린스 - 헝거 게임 헝거 게임 -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북폴리오 친구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간 거리에 응암정보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집 근처에 은가 어린이 공원(발음하면 '응가 어린이 공원'처럼 들려서 말 할 때마다 우습다)을 가려고 버스로 뱅뱅 돌다보니 정류소 이름이 방송에 나오더라, 걸어서 10분 거리의 도서관이라니! 건물 옆면만 보고 한 동사무소 크기의 도서관인줄 알고 실망했는데 실망한 것보다는 장서가, 많이 있었다-고 하면 좋겠지만 그냥 그렇게 있었다. 역시 도서관은 대학도서관이 최고지! 학교 근처에서 이사나오질 말걸 그랬나보다. 요즘 읽고 싶어하던 [왕좌의 게임]은 없고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시리즈 중 마지막 권인 [조이 이야기]도 없고, [메이즈 러너]는 대출중이라 슬퍼하다가 어디서 많.. 2015. 1. 16.
셀카봉과 유행의 민망함을 견디는 거울에 대해서 도무지 왜 유행하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유행할 때가 있다. 주름진 발토시가 그러했고, 발목 양말, 귀두컷, 노스페이스 패딩과 떡볶이 단추 코트, 스키니진, 이제는 셀카봉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유행을 함부로 비웃는 것은 매우 위험한 단견이다. 초등학생 때 발토시가 유행했었는데 저 늘어진 아빠 양말 같은 하얀 천쪼가리를 대체 무슨 연유로 껴입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열변을 토했다. 도무지 꺼지질 않는 유행의 불길 속에서 구원받질 못하고 슬쩍 한다리 걸친 나는, 미리부터 발토시를 하던 친구에게서 "안입는다매!" 하고 놀림 받은 것이 분해 급식실에서 엉엉씩씩 울어버린 것이다. 너무 큰소리로 자기 주장을 하면 나중에 태도를 바꿨을때 귀찮아 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친구가 내가 울어버릴 정도로 "안입는다매".. 2015. 1. 2.
아베 코보 - 모래의 여자 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민음사 새로 이사 온 이 동네는 책의 불모지다! 아니면 사실 지금까지 내가 책을 접하기 쉬운 환경에서만 살아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는 도서관이 먼 동네에 살았어도 학교 도서관이 있었던 덕분에 항상 쉽게 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이 학교도 안나가게 된 마당에 도서관이 근처에 없자 정말 힘들어졌다. 동사무소 문고에서 책을 빌려 보다가 연체를 하게 되어 몰래 책반납함에 넣고 도망나온 지금에는 기를쓰고 도서관에 가지 않으면 이 언덕 위로 책을 들고오기가 막막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한 권의 책을 보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가 예정 없는 녀석들을 잔뜩 업어오는 버릇을 고치질 못하겠는 것이다. 한두권도 아니고 네다섯권쯤 되다보면 얇고 재밌.. 2014.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