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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정54

스티븐 킹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 (상) : 조운트 나는 공포,호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귀신 이야기도 싫어 하는 편이다. 주온이니 링이니 하는 것들을 보지 않은 것은 그 것이 얼토당토 않게 사람들의 두려움만 자극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 것을 보고 무서워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것도 한 이유이다. 조운트를 보고 일단 책을 잠시 덮었다가 조금 떨고선 다시 그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책을 덮었다. 사람이 죽기 충분할 만큼 우리를 소비해 버린 자극 없는 영원함. 그 건 리키의 말마따나, "아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길고, 훨씬 더 길"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해서 죽기도 한다. 나는 아무런 자극 없는 그 영원을 조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콱콱 막힌다. 의식은 우리에게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읽을거리도 놀거리도 없을 때 우리를 .. 2009. 4. 22.
길상사 길상사(구대원각)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323 설명 성북동 옛 '대원각'자리에 세워진 사찰 상세보기 작년에 '웹2.0과 블로그' 수업에 참여한 다른 사람의 과제 블로그에서 '시와-길상사에서'를 들은 이후부터, 나의 싸이 배경음악은 아직까지도 '길상사에서'다. 노래 속의 그 풍경 소리를 듣고 있자면 마음이 차분해 진다. "행복이 아니라도, 괜찮아" 저작권 문제가 한창이기 때문에 음악 파일을 올릴 수는 없지만 블로그에 가사는 올려 놓았다. (->관련 포스트와 가사 링크) 내가 불러서 올리면 되겠거니 싶었는데 기타 따는 것이 쉽지가 않다. 악보도 없고! 제기! 여하튼, 그 노래를 들은 이후로 계속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길상사에 가게 되었다. 예의 그 무브볼과 언덕길 문제를 해결 한 후, 혜화에서 밥을 먹고.. 2009. 4. 20.
이어폰 안쪽의 세상 061228 이어폰을 나눠 듣는 다는 것은 특별하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을 열쇠를 귓구멍에 꽂아 열고 군중 속 고독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어폰 안쪽은 개인적이고 은밀한 나만의 세계, 나의 궁전이다.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이 남들에게 들리지 않고 세상의 소리는 차단된다. 나는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그들이 구성하고 있는 소리의 세계에서 빗겨나 백일몽 속으로 다이빙하곤 한다. 음악에 중독되었다는 우리들은 어쩌면 음악이 아니라 이어폰이 만들어 내는 자신만의 세계에 중독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개인적이고 개인적인 자신 만의 세계를 나눈다는 의미에서 이어폰을 나눠 듣는 것은 특별하다. 그 사람의 개인적인 세계를 귀에 꽂으면 그 사람의 음악 취향에서 출발해 그 사람의 버릇이나 최근 심리 상태,.. 2009. 4. 18.
꽃이 영원할 방법 Pentax K20D, F3.5, 1/60, ISO 800, 40mm 프로젝트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특히 의식하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꽃을 꽤 많이 찍는 것 같다. 꽃은 보면 예쁘니까 찍어도 예쁘겠지 하고 많이들 찍지만 족족 꽃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아마도 꽃 사진에는 향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향기(정황)가 없는, 그 곳에 꽃이 있었다는 사실로의 꽃은 실제 꽃 보다 덜 아름다운 것 같다. 꽃 : 아름다운 존재의 빤히 보이는 유한함 사람들은 꽃 사진을 찍는다. 향기가 없어도, 날아드는 벌이 없어도 꽃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며 그 Deathmask를 손에 쥔다. 2009. 4. 15.